(주)신한감정평가법인
정부가 '빌라왕' 같은 전세사기단에 허점이 노출된 '전세금반환보증 제도'를 손본다. 전세보증의 기준이 되는 주택가격 산정방식을 대대적으로 고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사기단이 전세 계약을 하면서 주택가격에 대한 감정평가액을 부풀려 수천만원씩 이익을 챙기는 식으로 제도가 악용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보증신청인이 감정평가기관에 감정 평가를 의뢰한 경우에는 이 같은 시세 기준들보다 우선해 감정 평가한 금액을 적용한다. 전세사기단은 이런 제도의 허점을 노려 감정평가액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이득을 챙겼다. 주변 시세가 2억원인 빌라를 감정평가사한테 30% 비싼 2억6000만원으로 부풀려 평가받고, 이 금액에 맞춰 전셋값을 올려서 계약하는 식이다.
HUG의 전세보증 가격산정 기준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는 감정평가사 대신 공인중개사가 제공한 시세 정보를 종합해서 활용했다가 가격 왜곡, 전세사기 등 문제가 생기면서 제도를 개편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감정평가사를 활용하는 것처럼 과거에는 공인중개사의 시세 정보를 활용했는데, 정확한 가격정보 대신 이를 악용하는 사례들이 생겨서 바로 폐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보증 제도는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는데, 이를 악용해 오히려 주거를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보완·개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현재 공시가의 140%까지 주택 가격을 인정하는 주택가격 산정기준을 120% 안팎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HUG는 2015년부터 시세를 알기 어려운 신축 빌라 등을 대상으로도 공시가의 150%까지 주택가격을 인정해오다가 지난해부터 '깡통전세' 문제가 불거지자 올해 초 인정 비율을 140%로 낮췄다.